The moon was done before I was born
오픈 셋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moon was done before I was born은 인터랙티브 라이트 및 사운드 설치와 연동한 퍼포먼스와 공연으로 2013년 9월 필룩스 조명박물관이 주관하는 가을 음악회와 함께 진행된다. 필룩스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프로덕션은 과학, 기술, 예술, 리서치가 융합된 대안적인 예술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음악회의 실내 공연은 전자 음악, 노이즈, 즉흥 연주, 퍼포먼스, 협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방 & 리 컬렉티브, 독일 출신의 파울 모들러와 로렌쯔 슈바르쯔 작가가 이번 공연에 특별히 참여하여 실험적 셋을 함께 선보인다.
● 프로덕션 프로토타입 쇼케이스 및 설치
공연 및 퍼포먼스 일시: 2013년 9월 6일~7일
장소: 필룩스 조명박물관, 경기도 양주
참여작가: 방 & 리, 파울 모들러, 로렌쯔 슈바르쯔
기획, 제작: 방 & 리
주최: 필룩스 조명박물관
후원: (주)필룩스, 필룩스 조명박물관, 경기문화재단, 카를스루에시,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 Theme
백남준은 “달은 가장 오래된 TV”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는 프로젝트의 제목에서 지칭하는 상상력의 근원인 달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가 오랫동안 지켜봤던 지구의 유일한 위성은 달은 주체와 분리된 멀리 있는 대상으로 존재하지만 꿈, 영원한 가치, 또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다. 최초의 위성 예술에서 달은 비주얼 이미지를 전자 신호로 내보내는 텔레비전이며 송출된 무빙 이미지가 맺히는 스크린이자 밤의 무대를 밝히는 라이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달에 도착한 시점 이후, 달이라는 신화적 대상의 의미가 달라진 점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이미지가 전복되고 우리의 인식이 전환된 역사적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빛, 조명을 뜻하는 라이트가 계몽의 본질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적 측면이 있다. 오늘날 인공조명은 과학과 기술, 문명의 역사를 관통하며 예술과 문화, 삶의 양식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의 관계 변화를 해석한 가변설치는 공간을 채우는 라이트+사운드와 더불어 공감각적 체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 Concert & Performance
공연과 퍼포먼스를 위한 설치 공간에서 조명 모듈 여러 개는 플러드라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플러드라이트는 야간 경기에 쓰이는데 극장, 무대, 촬영 스튜디오 등 세트의 넓은 영역을 균등하게 비출 수 있는 강력한 조명으로도 사용된다. 설치물로써의 조명은 시각적으로 영화 세트나 무대 장치에서 쓰이는 조명과 유사해 보이지만 조명이 조명을 비추는 구조에서 ‘극장 안의 극장’이라는 개념으로 확대된다.
무언가를 비추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써 조명은 어두운 공간에서 소리와 함께 제어된다. 빛과 소리의 공간은 비물질적으로 해석되지만, 체험으로만 가능한 특정 장소에 놓인다. 조명이 켜지는 곳, 즉 어느 한 곳에 집중 조명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 우리의 시선은 감각적으로 빛이 비추는 곳을 따라 반응하게 되며 우리의 귀는 소리가 퍼지는 부분으로 기울여진다. 어둡고 조용한 공간에서 우리의 오감은 더욱 예민해지고 흐린 빛과 작은 소리에도 쉽게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감각적인 반응은 의식의 부재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때로 예고 없이 강한 라이트와 생경한 사운드가 켜지면 연극적 공간에서 감각에 집중하던 순간은 순식간에 달아난다. 관객은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 가상의 공간에서 거의 떠밀려지듯 급히 빠져나오게 된다. 또 갑자기 조명이 우리의 시선을 향할 때, 대부분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볼 수 없다. 강한 빛과 소리는 우리의 눈과 귀를 막게 하거나 의식적으로 피하고 싶은 충동을 만들어 낸다. 공연과 퍼포먼스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예기치 못한 사건들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부질없는 행위가 발생하는 과정을 드러내는 단계에 불과하다. 이것은 가치 판단과 비평적 관점이 선행되지 않아 좁아지는 시야 때문에 오히려 눈을 가리고 감상해야 하는 자기 비판적 모습과 다름없다.
예술, 문화 소비와 감상에 드러나는 표면적인 문제의 일면을 유추하게 되는 공간에서 관객은 비물질적 재료인 빛과 소리에 둘러싸여 또 다른 감각적 체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감각과 지각 능력의 범위에 관한 질문을 하게 하며 경험으로만 알 수 있고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예술의 신화적인 속성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 파울 모들러와 로렌쯔 슈바르쯔는 이번 설치와 연계한 실험적 무대에서 온도, 불꽃의 스펙트럼, 제스처나 신체의 움직임과 같은 형태의 물리적 매개변수를 측정하여 사운드를 제어하는 퍼포먼스를 실험한다. 센서 테크놀로지, 트랙킹 프로세스, 멀티채널 시스템을 적용한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창조함으로써 새로운 공간 디자인과 퍼포먼스의 가능성을 확대해 온 작가들의 공연은 우리의 지각과 감각, 인식의 전환에 관한 네러티브를 담고 있다. 전자 음악의 한계를 극복하는 재현의 방식은 인터랙티브 사운드의 공간을 재정의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의식적으로 제어하는 사운드의 공간이 어떤 경험을 가져다줄지 이번 공연과 퍼포먼스를 통해 비평적 감상의 기회를 기대해 본다.
● Artists
방 & 리
Bang & Lee는 방자영과 이윤준으로 구성된 2인 컬렉티브로 뉴 미디어, 디자인,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설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퍼포먼스를 동반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사운드와 더불어 움직이는 키네틱 라이트 조각, 만질 수 있는 세라믹 악기, 앗상블라주와 무대 등 뉴 미디어 아트 설치를 중심으로 가변적 스크린플레이(variable screenplay)에 의한 데이터 프로세싱과 컴퓨터 생성 몽타주, 실시간 비디오 모자이크 영상을 실험하며 여러 매체를 다루고 있다. 대부분 부조리한 상황이나 모순과 관련된 프로젝트의 주제는 역사적 자료와 허구적 속성을 통합하여 우정과 협업의 개념을 재해석한 설치로 반영된다. Bang & Lee는 칼스루에 조형예술대학에서 각각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미디어 아트를 전공한 후, 독일 ZKM의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로 활동하며 스페인 세비야 비엔날레와 백남준 아트 센터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귀국 후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미디어시티 서울, 대구 사진비엔날레, 송원 아트센터, 아르코미술관의 기획 전시를 비롯하여 아트센터 나비와 영국 워터쉐드의 프로젝트에 초대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파울 모들러
파울 모들러는 리서쳐, 음악가, 전자음악 작곡가이다. 칼스루에 공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디플롬 엔지니어를 취득했으며 영국 요크 대학에서 뮤직 테크놀로지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이후 ZKM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는 칼스루에 조형예술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사운드 스튜디오 디렉터를 역임했다. 이후 익스펜디드 3 디지털 시네마 랩의 공간 오디오 연구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작업은 멀티채널 공간설치, 뮤직 인터랙션, 음악과 즉흥 테크닉의 제스처 인식(몸짓, 손짓 등의 행위를 인식하는 기술)과 이에 대한 컨트롤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로 여러 장비와 기술을 통해 실험적 작곡을 선보인다. 기본적인 스탠다드 스테레오 셋업에서 멀티채널 셋업에 이르기까지 신체나 오브젝트에 장착된 트랜스듀서를 작업에 사용하며 음악 제어를 위한 가상신경계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제스처 인식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파울 모들러는 다양한 영역에서 온 작가들과 협업해 왔으며 미하엘 사웁, 크리스토프 슐링엔지프, 토니 마이어트, 울리케 가브리엘과 같은 유명 작가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잘 알려져 있다.
로렌쯔 슈바르쯔
로렌쯔 슈바르쯔는 영화, 사운드, 퍼포먼스와 설치를 기반으로 한 여러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오늘날 미디어 사회에 대한 작가의 개념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도 기획해 왔는데 2009년 대중의 참여와 기여를 통해 실현되는 넷을 기반으로 한 Open Screen 설치 프로젝트에서 이러한 큐레토리얼 프랙티스를 엿볼 수 있다. 스테레오스코픽 영화와 멀티채널 오디오 사이 세구에(음악이나 영화에서 단절 없이 다음 악장이나 장면으로 이어지는 트랜지션), 그래픽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을 위한 음악, 제너레이티브 플래시 아트, 2D와 3D 영화의 사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칼스루에 조형예술대학에서 오디오 엔지니어링과 사운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로렌쯔 슈바르쯔가 참여한 설치, 퍼포먼스, 영화 등 협력 프로젝트와 공동 프로덕션은 ZKM을 비롯한 여러 국제 페스티벌과 영화제, 전시 등에 초대되었으며 현재 두뇌 방향감각과 전달기능에 따른 사운드 및 뇌파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KIT(칼스루에 기술연구소)와 진행하고 있다.
"The moon was done before I was born" is an interactive light and sound installation accompanied by a performance and concert, scheduled to take place in September 2013 as part of the Autumn Music Concert organized by the Feelux Lighting Museum. This new production, created in collaboration with Feelux, represents an alternative art project that fuses science, technology, art, and research. The indoor concert features a variety of programs including electronic music, noise, improvisation, performance, and collaboration. Special contributions to this event include experimental sets by the Bang & Lee and German artists Paul Modler and Lorenz Schwarz.
● Production Prototype Showcase and Installation
Concert and Performance: 2013.09.06-07
Venue: Feelux Lighting Museum, Yangju, Korea
Artists: Bang & Lee, Paul Modler, Lorenz Schwarz
Produced and organized by Bang & Lee
Hosted by Feelux Lighting Museum
Supported by Feelux Lighting Company, Feelux Lighting Museum,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Ministry of Science, Research and the Arts Baden-Württemberg, Karlsruhe Office for Cultural Affairs and Karlsruhe University of Arts and Design.
● Theme
Nam June Paik once said, "Moon is the Oldest TV," which relates closely to the moon, the source of imagination referenced in the project's title. The moon, humanity's only satellite observed for ages, exists as a distant object separated from the subject, yet it serves as a mirror for dreams, eternal values, and the self. In the first satellite art, the moon can be seen as a television transmitting visual images as electronic signals, a screen where transmitted moving images are projected, and the light that illuminates the stage of the night. Since humanity reached the moon, its mythic significance has shifted, reflecting a historical period when our perception transformed, overturning images once possible only in imagination. The interpretation of light as enlightenment adds an intriguing thematic layer. Today, artificial lighting traverses the history of science, technology, and civilization, closely linked to art, culture, and lifestyles. The variable installation interpre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al and artificial light allows for a synesthetic experience, filling the space with light and sound.
● Concert & Performance
The installation space for the concert and performance includes multiple lighting modules composed of floodlights. Floodlights, typically used for nighttime sports, are also powerful lights for evenly illuminating large areas in theaters, stages, and studios. Though visually resembling lights used in film sets or stage devices, the installation’s lights reflect other lights, expanding into the concept of a “theater within a theater.”
As devices for illuminating something, the lights are controlled along with sound in a dark space. Though the space of light and sound is interpreted immaterially, it exists in a specific place only accessible through experience. When lights focus on a particular spot, our senses react to the illuminated area, and our ears incline towards the source of sound. In a dark and quiet space, our senses become more acute, reacting easily to dim light and faint sounds. Sensory reactions in this environment are possible even in the absence of consciousness.
At times, unexpected strong lights and unfamiliar sounds disrupt the moment of sensory focus in the theatrical space, almost forcing the audience out of the imagined space. When the light suddenly focuses on us, we instinctively close our eyes. Strong light and sound block our eyes and ears or create an impulse to avoid them consciously. A series of unforeseen events during the performance reveals the process of seemingly meaningless actions, representing a self-critical view that must be appreciated with narrowed vision due to a lack of prior judgment and criticism.
In a space where the superficial issues of art and cultural consumption and appreciation are inferred, the audience experiences another sensory adventure surrounded by immaterial materials like light and sound. This experience raises questions about the range of sensory and perceptual abilities, fostering skepticism about the mythical properties of art that are only understandable through experience and difficult to express in words. In this experimental stage linked to the installation, Paul Modler and Lorenz Schwarz control sound by measuring physical parameters like temperature, flame spectrum, gestures, and bodily movements. Their performance, creating diverse media environments with sensor technology, tracking processes, and multichannel systems, explores new spatial design and performance possibilities, embodying narratives on perception, senses, and awareness transformation. Overcoming the limits of electronic music, their reproduction method attempts to redefine the space of interactive sound. This concert and performance offer a critical appreciation opportunity, anticipating the experience brought by consciously controlled sound spaces.
● Artists
Bang & Lee
Bang & Lee is a duo collective consisting of Jayoung Bang and Yunjun Lee, collaborating on installation projects based on new media, design, and research. They experiment with interactive media, sound, kinetic light sculptures, touchable ceramic instruments, assemblages, and stage elements, focusing on new media art installations. Their projects often involve absurd or contradictory themes, integrating historical data and fictional attributes, reflecting on friendship and collaboration through installations. After studying communication design and media art at the Karlsruhe University of Arts and Design, they worked as artists-in-residence at ZKM and participated in various exhibitions, including the Seville Biennale and Nam June Paik Art Center. They have held solo exhibitions at Insa Art Space and have been actively involved in international projects at venues such as Media City Seoul, Daegu Photo Biennale, Songwon Art Center, Arko Art Center, Art Center Nabi, and Watershed in the UK.
Paul Modler
Paul Modler is a researcher, musician, and electronic music composer with a background in engineering from 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 and a Ph.D. in music technology from the University of York. He has been teaching at Karlsruhe University of Arts and Design since 2001 and served as the director of the sound studio until 2009. His work focuses on multichannel spatial installations, music interaction, and gesture recognition for music control, collaborating with various artists across different fields. He researches gesture recognition systems based on virtual neural networks, using transducers attached to objects and bodies for experimental compositions.
Lorenz Schwarz
Lorenz Schwarz works across film, sound,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also curating projects like the Open Screen installation based on public participation. He teaches audio engineering and sound design at Karlsruhe University of Arts and Design. His collaborative projects, spanning stereoscopic film, multichannel audio, generative flash art, and 2D/3D film sound, have been featured in international festivals and exhibitions. Currently, he is involved in research on sound and brainwave convergence with K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