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indƨ in the living room, MMCA
프린즈 인 더 리빙룸, 국립현대미술관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전시배달부 전시를 위한 추가 설명
〈Freindƨ in the living room〉(프린즈 인 더 리빙룸)은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제작된 〈Living room〉(거실) 설치 프로젝트 연작이다. 제목의 ‘Freindƨ’(프린즈)는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우화 《동물농장》(Animal Farm)에 등장하는 내용에서 착안한 것이다. 소설 속에서 동물(돼지)들이 인간의 언어(영어)를 배울 때, friend(친구) 단어의 i와 e의 자리가 바뀌게 쓰고, 동물 농장 7계명에서 거꾸로 된 s(reversed s)로 철자 오류를 드러낸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주제와 스토리, 설치 공간과 배경을 설정했다. 고전문학 우화소설이 전달하는 암시를 통해 복잡한 관계망과 미디어의 영향 아래 변화하는 친구 관계, 우정의 의미, 협업과 공존의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하며 일종의 ‘거실’이란 공간을 재현한다.
2016년 경남도립미술관 기획전 《you, the living》(유, 더 리빙) 전시에서 ‘거실’로 명명된 공간은 스튜디오(방송, 촬영, 예술 작업 등을 위한 공간)에서 송출되는 라이브 프로젝션과 함께 설치 무대를 확장했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전시배달부》(Delivery Art) 전시에서는 공간에 맞게 배치를 변형하고, ‘배달’(Delivery)이라는 주제와 맥락을 고려해, 이와 관련한 작품들을 설치 구성 요소로 추가했다. 2012년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 《Nonzerosum Society》(넌제로섬 사회) 개인전에서 발표했던 〈Friendship is transparent〉(우정은 투명하다) 광섬유 라이트 설치 작품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데이터 전송 방식을 보여주는 주요 레퍼런스가 될 것이다. 설치 공간에는 다수의 작품 아이디어 드로잉과 그간의 전시 기록을 통해 축적된 주요 설치 스케치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작품 감상을 위한 가이드나 매뉴얼처럼 세심한 관람자에게 또 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과 탈진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은 복잡한 미디어와 데이터의 홍수 가운데 의미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로써 실황을 생중계하는 ‘거실’ 어디쯤 위치할 것인가.
메타버스 세상에서 ‘그 사람을 알려면 친구를 보라’는 말은 다르게 들린다. 서로의 존재와 관계를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맺어진 친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우’와 ‘좋아요’ 클릭으로 연결된 일종의 자산이고, 우정이란 가치는 투자 관리 대상이 된다. 현실에 없는 친구를 끊임없이 연결하고 우정이란 이름으로 매개하는 공간은 팽창하지만,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존재 자체가 증명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우정이란 예술과도 같은 것이다. 나와 친구의 존재를 지각하고 함께 나눔으로써 비로소 세상과 연결되는 공동의 가치이다. 전시 공간을 빠져나오면 외부로 이어지는 야외 유리문 밖으로 대형 LED 라이트 아트 조형물이 ‘우정’의 안과 밖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연결된다. Friendship is universal. – 우정은 우주적/보편적이다.
2022년 6월 전시에 앞서, 방앤리
방앤리 ‹Freindƨ in the living room›
방앤리는 방자영, 이윤준 2인 체제인 아티스트 듀오입니다.
함께 작업하는 그들의 작품 세계에 ‘우정’은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인데요.
‹프린즈 인 더 리빙룸›은 방앤리의 ‹리빙 룸› 거실 프로젝트의 2022년 버전입니다.
각 방을 연결하고 모으는 거실은 미디어의 영향 아래 변화하는
친구 맺기, 우정의 의미, 협업과 공존의 가치를 질문하는 장소인데요.
미디어와 개인의 관계,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뒤섞임의 대표적 공간인
소셜 미디어의 무대로 관객은 초대됩니다.
무대 위엔 광섬유 설치 작업, 드로잉, 관찰 카메라 등
복잡하게 얽힌 장치들이 보이는데요.
특히 ‘우정은 투명하다’는 뜻의 ‹Friendship is transparent›는
인터넷, TV와 같은 통신 서비스에 사용되는 광섬유를 이용했는데
‹프린즈 인 더 리빙룸›은 이 광섬유를 타고 배달되는
소셜 미디어 정보들의 투명성에 대해 비판적 의문을 담은 설치 작업입니다.
Bang & Lee, Freindƨ in the living room
Bang & Lee, Jayoung Bang and Yunjun Lee, is an artist duo.
Friendship often emerges as a theme in their works.
Freindƨ in the living room is a 2022 version of the Bang & Lee’s Living Room project.
The living room in this work connects rooms and functions as a space questioning the making of friends, the meaning of friendship, and the value of cooperation and coexistence as all of these have evolved under the influence of the media.
Audiences are invited onto the stage of social media, which is an illustrative space wher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media and individuals and the private and public spheres are shuffled.
On the stage are complex entwined devices, such as optical fiber installations, drawings, and observation cameras.
The phrase “Friendship is transparent” is prominently installed with optical fibers more commonly applied for communication, such as internet and television service.
Freindƨ in the Living Room is an installation work addressing critical questions about the transparency of social media information delivered through optical fib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