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Lost in Translation, Revision History X
2012. 7. 10
FAQ
Q. Don’t be evil.[1]
Google의 목표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Google’s mission is to organize the world’s information and make it universally accessible and useful.
하나의 정책, 하나의 Google 환경
One policy, one Google experience
2012년 3월 1일, Google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서비스 약관이 변경되었습니다. Google은 Google 전 제품에 걸쳐 60개가 넘는 서로 다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통합하여 훨씬 더 간결하고 읽기 쉬운 내용으로 대체했습니다. 새로운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약관은 여러 제품 및 기능에 적용되며 이는 Google 전 제품에 걸쳐 간편하고 손쉬운 사용자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Google의 바람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항이오니 지금 잠시 시간을 내어 업데이트된 Google의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서비스 약관을 읽어보시고 FAQ를 방문하여 변경된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On March 1, 2012, we changed our Privacy Policy and Terms of Service. We got rid of over 60 different privacy policies across Google and replaced them with one that’s a lot shorter and easier to read. The new policy and terms cover multiple products and features, reflecting our desire to create one beautifully simple and intuitive experience across Google.
This stuff matters, so please take a few minutes to read our updated Google Privacy Policy and Terms of Service, and visit our FAQ to read more about the changes.
경영철학
What we believe
Google이 발견한 10가지 진실
Google에서 ‘십계명’을 작성한지 몇 년이 지났습니다. Google은 때때로 그 ‘십계명’이 아직도 유효한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들여다보곤 합니다. Google은 이 진리가 아직도 유효하기를 바라며 이 십계명을 지킬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9년 9월)
Ten things we know to be true
We first wrote these “10 things” when Google was just a few years old. From time to time we revisit this list to see if it still holds true. We hope it does—and you can hold us to that.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9년 9월)
You can make money without doing evil.
– 구글 페이지에서 인용
excerpt from About Google, Policies & Principles on Google page
우리 스스로 작업을 할 때, 진척이 있는지 자주 묻곤 한다.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데이터 비주얼리제이션을 통한 미학적 접근 방식을 한 예술이 때로 의미를 상실한 것처럼 보일 때, 또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업이 일종의 시위(demonstration)처럼 보이면서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 이 질문은 아직 유효하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우리는 더 근원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집단(collective)의 이름으로 공유한 정보와 데이터들은 어떻게 처리되며 소비되는지 가끔 정책(policy)이 바뀔 때마다 개인정보와 공유의 수위를 다시 조정해야 할 때, “간편하고 손쉬운 사용자 환경”이 무엇인지 묻게 된다. 현대인의 철학, 삶의 방식, 언어와 소통 방식까지 바꾸었을지 모르는 인터넷은 사회의 상호의존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구글로직(Googlogic)[2]이라고 부르는 구조를 표면적으로 드러낸다. 우리는 정보가 생성, 처리, 전달, 배포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메커니즘과 투명성에 의문을 가진다. 따라서 그 과정 자체를 표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통해 구축되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료에 집중하지 않는 새로운 창작 과정과 생산 방식은 늘 변화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 의한, 또 연관성을 바탕으로 한 알고리듬에 의해 화면 위로 떠오르는 이미지와 텍스트는 관람자, 혹은 사용자가 항상 그 대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설치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스크린에서 각각 이미지와 텍스트가 지속해서 변화하는 형태이다. 데이터들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모자이크와 인덱스는 제너레이팅된다. 한쪽에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동영상(moving image)을 모자이크로 재구성한 영상이 나타나며, 다른 한쪽에는 전체 이미지를 구성하는 인덱스 프로세스가 이루어진다.
모자이크의 속성은 현재 소셜 미디어의 이미지 검색(image search) 방식에서 드러나는 무한복제, 변형, 배포, 확산, 삭제 불가능성, 창작물의 고유성(authenticity), 소유권(credit), 저작권(copyright),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함축한다. 모자이크에 의해 생성된 텍스트들은 지금 우리가 쓰는 우스꽝스러운 픽션이며, 스크린 위에 모든 것은 가변적이다. 이는 특정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가는 경제적 논리에서 소통을 위한 오픈 플랫폼, 즉 소통체계의 구조적인 틀이 일종의 충돌을 일으키는 지점이 있음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집단적 기여와 공유를 바탕으로 형성된 관계망은 정교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투명성(transparency)”, “개방(openness)”, 그리고 “민주주의(democracy)”를 바탕으로 한 개념들은 또 다른 빅 브라더의 출현을 낳은 동시에 통제 불능의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진화이든, 혁명이든 우리는 이미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Lost in Translation
“구글 번역 API 버전 1은 2011년 12월 1일 현재 더 이상 제공되지 않으며 구글 번역 API 버전 2로 대체되었습니다. 구글 번역 API 버전 1은 2011년 5월 26일 공식적으로 서비스 중지되었습니다. API 서비스 중지와 새로운 유료 서비스로 대체한 결정은 광범위한 남용에 의한 상당한 경제적 부담에 따른 것입니다.”
– 구글 트랜스레이트 API FAQ 페이지에서 인용, 2012년 4월 20일 최종 업데이트.
“Google Translate API v1 is no longer available as of December 1, 2011 and has been replaced by Google Translate API v2. Google Translate API v1 was officially deprecated on May 26, 2011. The decision to deprecate the API and replace it with the paid service was made due to the substantial economic burden caused by extensive abuse.”
– excerpt from Translate API FAQ, https://developers.google.com/translate/v2/faq, Last updated 4월 20, 2012.
구글 공식 코드 블로그에 “우리의 API 일부를 위한 봄 청소(Spring cleaning for some of our APIs)”라는 제목의 포스트가 올라와 있다. 여기에 구글 번역 API(Google Translate API)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광범위한 남용에 따른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라고 한다. 실제로 구글 API가 남용된 사례가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앞으로 무료 API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가능하리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작년 12월 이후, 구글 번역 API 버전 1이 서비스 중지되면서 우리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몇몇 언어로 번역하여 피드했던 가변적 스크린플레이(variable screenplay)가 작동되지 않는다. 원래 영어로 생성된 대사들이 각국 언어로 번역되어 트윗되어야 하는데 모두 원문 그대로 영어로만 피드되고 있다. 구글은 번역 API 버전 2를 내놓고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제공, 제품 생산, 개발 및 배포의 기능을 하는 구글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 및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오픈 소스 코드로 제공하던 일련의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코드 아카이브 및 기록 삭제(officially deprecated), 제한(limited), 심지어 구글의 표현을 따르면 “오래된 API를 퇴직(old APIs’ retirement)”하게 함으로써 일어나는 해프닝과 같은 상황. 혹은 몇몇 서비스가 유료화로 전환(paid service only) 됨으로써 발생한 문제.
우리는 여기서 번역의 오류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택한다.
Lost in Translation은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 또 원문으로 다시 번역되는 과정에서 언어와 문화적 이해 바탕의 차이 때문에 원래의 의미가 상실(loss)되는 상황을 빗대어 근원적인 소통의 어려움, 혹은 소통의 부재와 같은 문제를 비평적 시각으로 접근한 오디오/비주얼 설치이다. 이는 언어에서뿐 아니라 어떤 미디움에서 다른 새로운 미디움으로 전달되거나 해석되는 과정 전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볼 수 있다. 더불어 뉴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차원에서 의미의 축소, 왜곡, 확대, 오해 등이 발생하는 부분을 함축한다. 설치는 여러 스크린이 나열된 상태로 한때 무료 서비스로 많은 개발자가 참여한 오픈 소스였으나 유료서비스로 전환됨으로써 결국 컨텐츠 제공자이자 클라이언트, 또 개발자로서의 사용자(user)가 잃게 되는 권리와 가치에 대해 역설적인 번역의 오류 과정(lost in translation)과 함께 유료서비스의 지급총액 변화 영수증이 스크린을 통해 그래픽으로 나타난다.
구글 번역 API와 연동하여 실시간 제너레이팅되는 텍스트와 사운드는 영어를 중심으로 한 번역 시스템의 문제점 및 오류 자체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구글의 통계적 기계 번역(statistical machine translation) 알고리듬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이중적인 의미를 확대한다. 구글 번역의 알고리듬은 주로 출발어(source language) 언어1->영어->도착어(target language) 언어2로 번역되는데 설치에서 몇 단계 다국어번역 과정을 거쳐 원문으로 재번역되는 과정(translate back)을 보여준다. 이러한 형태는 다시 번역되어 돌아오는 과정(round trip)이 나선형(spiral)을 만들면서 번역 과정의 부정확성을 극대화한다. 표면적으로 번역의 부정확성과 오류를 드러냄으로써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가운데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또한 지적하고 있다.
그간 구글의 핵심적 서비스의 한 형태인 구글 번역 API가 유료화된 상황은 소유(ownership)와 공유의 개념,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잠재적 의미가 경제적 이유에 의해 본질적으로 변형될 수 있음을 뜻한다. 구글의 정책 변화에 따른 불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구글적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로 대변되는 현재 인터넷의 기본적인 질서도 달라지고 있다. 인류에게 문자를 만들고 소통하도록 자극한 건 경제활동이었지만 지금의 경제활동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을 제한해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할 수도 있다. 여전히 소통은 자유롭지(free) 않으며 무료(free)가 아니다. 물론, 우리는 구글에 돈을 내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구글처럼 부정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 (Of course, we can make a work without paying Google, but we do no evil!)
Revision History X
“플로이드는 때로 뉴스패드와 그 뒤에 숨어 있는 환상적인 기술이 완벽한 통신 수단을 향한 인류의 탐색의 종착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멀리 우주에 나와 시속 수천 킬로미터의 속도로 지구로부터 계속 멀어지고 있는데도 자신이 원하는 모든 신문의 기사 제목을 순식간에 꺼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신문이라는 말 자체도 지금 같은 전자 시대에는 시대착오적인 과거의 유물이었다.) 기사 내용은 매 시간 자동으로 갱신되었다. 영어판 신문만 읽더라도 뉴스 위성에서 계속 흘러 들어오는 정보를 읽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평생을 보낼 수 있을 정도였다.”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클라크
“Floyd sometimes wondered if the Newspad, and the fantastic technology behind it, was the last word in man’s quest for perfect communications. Here he was, far out in space, speeding away from Earth at thousands of miles an hour, yet in a few milliseconds he could see the headlines of any newspaper he pleased. (That very word “newspaper,” of course, was an anachronistic hangover into the age of electronics.) The text was updated automatically on every hour; even if one read only the English versions, one could spend an entire lifetime doing nothing but absorbing the ever-changing flow of information from the news satellites.”
– 2001: A Space Odyssey, Arthur C. Clarke
우리는 테크놀로지의 혁명과 연관된 세대이다. 테크놀로지는 권력이며, 동시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하는 동력이다.
역사를 통해 무수히 발생한 사건들에서 우리는 인류가 끊임없이 행해온 변경 내력(revision history)이 가진 힘을 발견한다. 단순히 말과 글에서뿐 아니라 이미지와 사운드,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기록 가능한 미디어에서 수정, 변경, 변형, 개선, 오류 반복, 삭제, 재생산을 비롯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업데이트라는 용어가 적용되는 글쓰기가 이루어지는 동안 어떤 맥락에서 역사는 다시 쓰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정보의 홍수 때문에 역사 부인주의에서 이루어진 테크닉과 같은 형식은 별 효과가 없다. 인류는 역사를 써왔고, 수정해왔으며, 다시 써 왔다. 그리고 역사 쓰기의 주체는 바로 사람이다.
정보와 통신기술의 장악력이 부와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형태로 발전할 때, 역사적 사실과 기록은 쉽게 수정되거나 은폐된 경우가 있다. 특히 무한히 재생산되고 복사되며 급속도로 유포되는 인터넷의 정보들은 더 빈번히, 또 가차 없이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사실 여부를 떠나 원본이건 변경 내력이건 웹에 한번 기록된 내용은 쉽게 지워지지 않으며 어딘가 백업 카피본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저장되어 사라지지 않는 오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정보는 어딘가에 수집, 저장, 분석되며 이렇게 분석된 정보는 기술을 향상시키고 그 일부를 사회에 반영한다.
문제는 우리가 개별적으로 오류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보는 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수정된 부분을 판단하는 동안 이미 시간은 빨리 지나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평생을 수많은 정보 속에 묻혀 그것들을 흡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또 “나”와 직접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면 역사 새로 쓰기와 역사 부정의 행위들도 그저 지나치는 정보의 파편들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미디어가 일상생활에 깊이 침투하면서 변경 내력이 일어나는 상황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상태다.
그러나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안에서 지적재산권, 사생활 보호 이슈가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분과 만날 때, 또 반대의 상황이 역시 법적 충돌을 일으키는 지점은 여전히 부조리한 사회적 문제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정에 있다. 이는 개인의 권리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차원을 넘어선다. 국가 간 경제적 충돌을 일으키며 정치적인 개입과 법률 개정이 요구되는 실제적인 문제와 닿아있는 것이다. Revision History X는 변경 내력에 관한 해석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1]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은 구글의 비공식 표어이자 모토이다. 구글 경영철학의 십계명 중, 6번째에 해당하는 내용인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You can make money without doing evil)”는 이러한 뜻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2] 인터넷 정보 제공 회사인 알렉사에 따르면 전 세계 1위 웹사이트는 구글이다. 이것은 2012년의 보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아마 미래에 – 구글이 여전히 존재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무언가를 검색한다는 뜻으로 확장된 구글하다, 혹은 구글링의 의미는 현대인의 일상에 깊이 스며든 것 같다. 구글을 비롯한 다른 소셜 미디어, SNS, 공유를 바탕으로 한 오픈 플랫폼 등 불특정 다수의 참여로 이루어진 웹 환경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크리틱하는 방식을 취하는 예술 작업의 구조를 변화시켜왔다. 디지틀 정보 시대에 변화는 협력과 기여로 전개되어 왔다. 우리는 이것을 진화, 혹은 혁명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 묻고 있다. 진화와 혁명은 영어로 쓸 때, 한 글자 차이지만 본질적으로 거의 반대에 가까운 의미일 것이다. 그렇지만 둘 다 – 지속적인 발전 과정과 극적인 전복 행위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 사회와 예술 창작에 변화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