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룩스와 장기적으로 협력해온 Bang & Lee는 주로 무대 기술에서 사용되는 핵심적인 조명 모듈과 제어, 사운드와 공간 디자인, 자동 무대 기술을 바탕으로 한 테크놀로지가 융합된 설치를 구현한다. 여러 조명이 연결된 형태의 설치물은 일종의 악보(notation)과 같이 외부의 사운드와 반응한다. 램프, 즉 오브제로써의 조명은 음악, 소리, 노이즈를 비롯한 데이터 값에 의해 사운드 인터랙션이 가능한 장치가 되어 실시간 관람자의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미디어 아트 프로덕션 과정을 즉각적이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놀이, 체험이 가능한 형태로 작은 무대 가운데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노래와 소리는 다양한 형태의 매달린 조명의 빛을 반짝이게 한다. 무대를 상징하는 ‘아레나’에 등장하는 관람객은 갑자기 찾아온 반가운 ’친구’처럼 중요한 매개체(medium)가 된다. 친밀한 표현인 ‘kiddo’ 사이 ‘O’는 일종의 언어적 유희와 같은 감탄사이며, 순환적인 성격을 가진 빛과 조명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감각적인 ‘중간자(penetron)’이자 ‘전달자(messenge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