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in Translation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Bang & Lee: Lost in Translation
기간 / 2013.01.02 – 2013.01.31
장소 / COMO (SKT-타워 1층 및 대전 SKT 둔산 사옥)
스크리닝 송출 작품
〈FAQ〉 2012 5,300 x 3,200mm Single Channel Video
〈Lost in Translation〉 2012 Ceiling 30,300 x 1,280mm, Pillar(4ea) 1,024 x 6,144mm Single Channel Video
Lost in Translation
2013년 1월 코모(COMO)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Lost in Translation》을 선보였다. ‘Lost in Translation’은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 또 원문으로 다시 번역되는 과정에서 언어와 문화적 이해 바탕의 차이 때문에 원래의 의미가 상실되는 상황을 뜻한다. 2인 컬렉티브로 활동하는 Bang & Lee는 정보가 생성, 처리, 전달, 배포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메커니즘과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소통의 어려움, 혹은 소통의 부재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데이터의 생산, 그리고 소비
〈FAQ〉와 〈Lost in Translation〉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Google)을 통해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피카사 API 와 연동한 실시간 모자이크 영상과 구글 번역 API v2를 사용하여 제작된 영상은 번역의 오류를 화면 위에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통해 구축되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통 수단의 구조에 일종의 블랙박스가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스크린 위의 모든 가변적 데이터의 움직임에서, 번역의 오류에서, 또 유료화된 서비스의 문제에서뿐 아니라 미디어가 일상에 깊이 침투한 가운데에서도 발견하게 된다. 집단적 기여와 공유를 바탕으로 형성된 관계망은 정교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투명성(transparency)”, “개방(openness)”, 그리고 “민주주의(democracy)”를 바탕으로 한 개념들은 또 다른 빅 브라더의 출현을 낳은 동시에 통제불능의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진화이든, 혁명이든 우리는 이미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