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space) – Living room, Cul-de-sac, Harry
esc(space) – 거실, 막다른 골목, 해리무대 뒤 번쩍이는 ‘막다른 골목’을 뒤로 하고 자수와 술로 치장된 박제 산양은 거실이라 명명된 사적인 공간을 채우고 있다. 방식이 다른 몇 대의 카메라는 현장에서 캡처되는 장면을 여러 대의 모니터를 통해 송출한다. ‘Broadcasting yourself’가 익숙한 우리에게 마치 감시 카메라를 통해 스위치 되는 화면의 몽타주를 관찰하는 것은 그리 낯설지 않다. 점점 엔터테인먼트로 향해 가는 사회에서 모두가 구경거리가 되고 모두가 구경꾼이 되는 상황은 사색과 휴식의 공간을 점유한다. 사적인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이곳을 관통하는 출구가 없을 때 오락거리로 전락하는 예술은 곧 사라지는 이벤트일 뿐이다. 이벤트화된 예술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감상할 수 있는 적정 거리를 제거한다. 오픈된 거실에서 막다른 골목에 놓인 희생양은 출구 없는 시대 예술가의 자화상을 연상시킨다.
‘ecape(space)’는 탈출, 도피의 뜻을 지닌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어떤 상황에 관한 판단 정지 후 재시작을 위해 다른 곳이나 차원으로 이동하는 출구의 뜻을 함축한다. 컴퓨터 자판의 ‘esc’ 키는 밖으로 나가는 기능으로 프로그램의 진행을 멈추는 데 사용된다. 화면의 창을 사라지게 하거나 사용 중인 컴퓨터의 작동 상태를 전환할 때 사용하는 이러한 기능은 오류가 발생했을 때 실행 중인 프로세스를 정지시킨다. 이런 맥락에서 특정한 공간에서의 ‘탈출’은 ‘내보내기’와 ‘불러오기’를 지칭하는 장소로 전환되며 괄호 안에 포함된 ‘공간’을 재정의하게 된다. 설치는 ‘거실’, ‘막다른 골목’, ‘해리’라는 세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이 연극적인 무대와 실험적인 라이트 아트 설치 공간에서 무대와 작품, 관람객과의 거리는 가변적이며 ‘탈출’과 ‘공간’이라는 큰 주제 안에 여러 오브제와 설치 작품이 연결되어 있어 관람자 나름의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다.
설치는 ‘거실’, ‘막다른 골목’, ‘해리’라는 세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무대 뒤 번쩍이는 ‘막다른 골목’을 뒤로 하고 자수와 술로 치장된 박제 산양은 거실이라 명명된 사적인 공간을 채우고 있다. 방식이 다른 몇 대의 카메라는 현장에서 캡처되는 장면을 여러 대의 모니터를 통해 송출한다. ‘Broadcasting yourself’가 익숙한 우리에게 마치 감시 카메라를 통해 스위치 되는 화면의 몽타주를 관찰하는 것은 그리 낯설지 않다. 점점 엔터테인먼트로 향해 가는 사회에서 모두가 구경거리가 되고 모두가 구경꾼이 되는 상황은 사색과 휴식의 공간을 점유한다. 사적인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이곳을 관통하는 출구가 없을 때 오락거리로 전락하는 예술은 곧 사라지는 이벤트일 뿐이다. 이벤트화된 예술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감상할 수 있는 적정 거리를 제거한다. 오픈된 거실에서 막다른 골목에 놓인 희생양은 출구 없는 시대 예술가의 자화상을 연상시킨다.
The project consists of three installation pieces; Living room, Cul-de-sac and Harry. The stuffed goat decorated with embroidery and fringe, leaving behind the flashing lights Cul-de-sac on stage fills a private space named a living room. A few video cameras with different standards in general use around the world broadcast a vivid scene captured in real-time via an old TV monitor, brand-new flat screen monitors and larger beam projection on the wall. Watching at montages of switched images in which the features of various perspectives are superimposed over one another as if monitored by a surveillance camera. That is not unfamiliar scenery unfolded before us as we are quite experienced in such 'broadcasting yourself' culture. The society is becoming increasingly entertaining, and everyone making a spectacle of him/herself and becoming a spectator occupies places to relax and spaces to contemplate. At the point where private space is blurred, as there is no exit, art descending to entertainment will vanish like event creations. The event-like art productions eliminate time to think about and proper distance to appreciate a work of art. In this opened living room, the scapegoat faced with a dead end reminds of a portrait of the artist living in troubled times with no way out.